'폭행·불법촬영 혐의' 가수 정바비, 항소심서 벌금형으로 감형

교제하던 연인을 불법 촬영하고 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가수 정바비(43·본명 정대욱)가 항소심에서 벌금형으로 감형됐다.

1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항소1부(부장판사 우인성)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및 폭행 혐의로 기소된 정바비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벌금 300만 원을 선고했다.

판결에 따르면 일부 폭행 혐의는 유죄가 인정됐지만 불법촬영 혐의의 경우 유죄로 인정할 증거가 부족한 것이 감형 사유로 작용했다. 이번 판결로 정바비는 석방될 예정이다.

정바비는 2019년 7월 20대 가수 지망생이자 연인이던 A 씨를 불법 촬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 씨는 정바비가 자신을 성폭행하고 동의 없이 촬영했다는 피해사실을 알린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후 정바비는 또 다른 피해 여성 B 씨를 불법 촬영·폭행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1심 법원은 지난해 12월 정바비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또한 재판부는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 제한 5년도 함께 명령했다. 또 다른 여성 B 씨를 불법 촬영한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