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촬영·유포' 래퍼 뱃사공 1심서 징역 1년…법정 구속

여성의 신체를 불법촬영하고 단체대화방에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래퍼 뱃사공(36·본명 김진우)이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유미 판사는 12일 성폭력범죄처벌에관한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기소된 김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이와 함께 3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 3년 취업제한명령도 명령했다.

김씨는 2018년 당시 교제하는 사이였던 A씨를 불법촬영한 뒤 지인 10여명이 있는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재판부는 "범행 경위와 수법 등에 비춰 죄질이 나쁘고, 불법촬영·불법 촬영물 반포는 범행 자체 만으로 인격과 명예에 씻을 수 없는 피해를 주고 회복이 어려우며 피해자에게 끊임없는 고통을 준다"며 "피해자는 여전히 제대로 사과받은 적이 없고 하루하루 고통 속에 산다며 엄벌을 탄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를 위해 2000만원을 공탁했으나 피해자가 실질적으로 회복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사안의 중대성과 피해자의 고통을 고려해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법정에는 A씨가 남편 던밀스와 함께 나와 실형 선고에 눈물을 보였다. 던밀스는 재판 후 "지금도 끝나지 않았다"며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5월 A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남성 래퍼가 불법 촬영과 유포 사건을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A씨가 가해자의 실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온라인에서는 김씨가 지목됐다.

이에 김씨는 같은 달 경찰서를 찾아가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5개월 여 만에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