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사진=tVN
최근 윤석열 당선인의 출연으로 정치적 논란을 빚은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의 제작진이 해당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방송에서 우회적으로 밝혔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지난 27일 방송된 '유퀴즈'에서는 '너의 일기장' 특집이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는 새 덕후 김어진, 한국고전번역원 정영미, 배우 박보영 등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제작진은 방송 말미 주제에 맞춰 '나의 제작일지'라는 에필로그를 공개하며 윤 당선인 출연 이후 불거진 논란들에 대해 입장을 전했다.
제작진은 "이 프로그램을 일궈 온 수많은 스태프, 작가, 피디들은 살면서 또 언제 이토록 귀한 경험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며 "보통 사람들이 써 내려가는 위대한 역사를 담을 수 있어서 어느 소박한 집 마당에 가꿔놓은 작은 꽃밭과도 같은 프로그램이라서 날씨가 짓궂더라도 계절이 바뀌더라도 영혼을 다 꽃 피워 왔다"고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MC 유재석과 조세호에 대해서는 "자신의 시련 앞에서는 의연하지만 타인의 굴곡은 세심하게 연연하며 공감하고 헤아리는 사람. 매 순간이 진심이었던 유재석과 유재석을 더욱 유재석답게 만들어준 조세호"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길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나다 코로나19로 포맷이 바뀐 상황에 대해서는 "두 사람과 함께한 사람 여행은 비록 시국의 풍파에 깎이기도 하면서 변화를 거듭해왔지만 사람을 대하는 우리들의 시선만큼은 목숨처럼 지키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당 논란에 대해 "뜻하지 않은 결과를 마주했을 땐 고뇌하고 성찰하고 아파했고 다들 그러하겠지만 한 주 한 주 관성이 아닌 정성으로 일했고 그렇기에 떳떳하게 외칠 수 있다"라며 "우리의 꽃밭을 짓밟거나 함부로 꺾지 말아 달라고 우리의 꽃밭은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것이라고 시간 지나면 알게 되겠지. 훗날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제작진의 마음을 담아 쓴 일기장"이라며 끝맺었다.
앞서 지난 20일 윤 당선인이 '유퀴즈'에 출연한 내용이 전파를 탔고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총리, 이재명 상임고문이 과거 제작진에 출연을 타진했으나 거절을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형평성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MC인 유재석에게도 불똥이 튀며 정치색 논란이 일었다. 유재석 측은 각종 루머와 악플에 시달리다 결국 강경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제작진은 이후 해당 논란에 대해 방송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입장을 표명했지만 시청자들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는 "누가 만들어준 꽃밭인데", "제작일지 보니까 더욱 실망스럽다", "진심 떳떳하십니까", "권력에 아부하는 것들이 고고한 척 하고 있네", "유재석, 조세호 뒤에 숨지마라" 등의 싸늘한 내용의 글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