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살기…더불어 웃기…행복해지는 '힐링 예능'들

JTBC　'효리네민박'　투숙할 일반인 신청 쇄도
tvN '윤식당' 이어 '섬총사' 출격…시청률 합격점

방송가에 '힐링 예능' 바람이 불고 있다. 스트레스에 찌들어 있는 현대인들은 '웃음'이라는 단순코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힐링까지 책임지는 예능들을 요구하고 있고, 각 방송사들은 이런 변화에 발맞춘 프로그램을 속속 만들어내고 있다.

힐링 예능의 장인으로 불리는 나영석 PD는 KBS에서 tvN으로 이적하자마자 '꽃보다', '삼시세끼' 시리즈를 통해 힐링 예능이 대중에게 확실히 통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최근 종영한 '윤식당'도 현재를 행복하게 살아가자는 의미를 담은 단어 '욜로'를 유행시키며 인기를 모았다.

'윤식당'은 인도네시아 발리의 작은 섬에서 일주일간 한식당 운영에 도전한 윤여정, 정유미, 이서진, 신구의 이야기를 담았다. 시청자들은 '윤식당'을 찾은 각국의 여행객들이 여유있는 대화를 즐기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받고 힐링했다.

◆ 독특한 콘셉트의 섬스테이 프로그램 '섬총사'.

'윤식당'의 바통을 이어받은 같은 방송 '섬총사'는 강호동, 김희선, 정용화가 전남 신안군의 우이도에서 살아가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기존 체험 버라이어티와는 다르게 출연자들이 각자 어떻게 섬 주민들과 관계를 맺고 어울려 가는지에 대해 집중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첫 회 시청률 2%로 출발, 2회에는 2.2%로 상승한 수치를 보이며 앞으로의 행보에 청신호를 켰다.

4년만에 연예계로 복귀하는 이효리 역시 힐링 예능 열풍에 합류한다. JTBC가 새롭게 론칭하는 리얼리티 예능 '효리네 민박'은 제주 소길리에 머물고 있는 이효리가 남편 이상순과 함께 자신들이 실제 거주 중인 집을 배경으로 부부 민박집을 운영하는 콘셉트의 예능이다.

해당 민박집은 일반 숙박객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게 돼있어 더욱 눈길을 모은다. 지난 4월 2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접수를 받은 결과 반나절 만에 5000건을 돌파했으며 접수를 시작한지 한 달이 지나서는 신청 건수가 20000건을 넘기는 등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예능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가수 아이유가 '효리네 민박' 스태프로 취업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촬영을 마친 '효리네 민박'은 6월 중 방송된다.

앞서 힐링 예능 선두주자였던 '힐링캠프'는 출연한 스타들은 물론 대중들의 마음까지 자극하며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지만 변화하는 예능 포맷에 발맞추지 못하다가 지난 2016년 종영했다.

김교석 대중문화 평론가는 "일상을 넘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하고, 그 속에서 대리만족을 주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팍팍한 현실을 잊게 해 주는 느리게 살기를 통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의 방식을 보여 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