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공단·장성 요양병원·동대문 홈플러스·SK본사·도곡역 화재…불타는 한국

'시화공단 화재·장성 요양병원 화재·동대문 홈플러스 화재·SK본사 화재·도곡역 화재'

이틀 동안 전국 곳곳에서 각종 화재가 발생해 시민들이 불안에 떨어야 했다.

지난 27일 오후 5시 56분쯤 경기도 시흥시 정황동 시화공단 내 3층짜리 폐기물 처리업체 건물에서 불이나 해당 업체 1개동 건물이 전소됐고 인근 5개동 일부와 야산 잡목이 불에 탔다.

이 불로 집게차 운전자가 팔과 다리 등에 2도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시화공단 화재는 집게차를 이용해 폐기물을 옮기던 중 마찰로 인한 불꽃이 튀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화재 발생 직후 소방당국은 인근 소방서의 장비와 인력을 모두 동원하는 광역 1호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벌였다.

이후 28일 오전 0시 27분쯤 전남 장성 삼계면에 위치한 효사랑 요양병원 별관 2층짜리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유독가스를 마신 환자 20명과 간호조무사 1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입었다.

소방대원들은 화재 발생 뒤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진화 작업에 나서 0시 33분쯤 큰불을 진화하고 0시 55분까지 잔불을 껐다.

소방당국은 "사망한 환자들은 대부분 70~80대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해 홀로 대피하지 못하고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건물 전체에 연기가 퍼졌고 치매·중풍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 환자들이 대부분이라 피해가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원내 CCTV에서 이날 오전 0시 25분 80대 치매 환자가 불이 처음 발생한 다용도실에 들어갔다 1분 뒤에 나온 것을 확인해 방화 혐의로 검거했다.

이날 오전 9시 6분쯤에는 서울 용두동 홈플러스 동대문점 주차장 5층에서 불길이 치솟아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 불은 미화 담당 직원의 신고로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27분 만에 진화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동대문 홈플러스 화재는 점포를 찾은 고객의 차량 에어컨 엔진이 과열돼 불에 타면서 시작됐다. 사고 당시 매장에 있던 직원과 고객 등 80여명이 대피했으며 1명이 연기를 마셔 근처 병원으로 이송됐다.

SK그룹 본사가 위치한 서린사옥 지하 3층 주차장에서도 이날 오전 10시 18분쯤 차량에서 불이 났으나 4분 만에 꺼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주차된 차량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돼 바로 진화됐다. 불이 난 뒤 건물 내부에 있던 직원들이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으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같은 날 오전 10시 54분쯤 서울 지하철 3호선 도곡역에선 방화에 의한 화재가 일어나 1명이 부상을 당하고 370여명의 승객들이 대피해야 했다.

이 화재는 도곡역에 막 진입하려던 오금 방면 열차 객실에서 조모(71) 씨가 인화물질에 불을 붙여 발생했으며, 역무원들이 빠르게 진화에 나서 6분 만에 불길이 잡혔다.

경찰은 방화 과정에서 화상을 입고 피해자로 위장해 인근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려던 조 씨를 체포했다. 조 씨는 경찰에 "15년전 운영하던 업소의 정화조가 넘쳐 피해를 입었는데 보상이 미미해 불을 지르고 자살로 억울함을 알리려 했다"고 진술했다.

시화공단·장성 요양병원·동대문 홈플러스·SK본사·도곡역 화재를 접한 누리꾼들은 "시화공단·장성 요양병원·동대문 홈플러스·SK본사·도곡역 화재, 나라가 어찌되려고", "정말 무서운 요즘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