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 병역비리 송덕호, 1심 집행유예 2년…실형 면해

뇌전증 증세가 있는 것으로 꾸며 병역을 면탈하려 한 배우 송덕호(30·본명 김정현)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17일 서울남부지법 형사9단독(김윤희 판사)은 송덕호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80시간을 명령하며 "초범이고 수사기관에서부터 범행을 자백했다"며 "재검을 통해 병역 의무를 이행할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송덕호는 병역 브로커 구모씨(47·구속기소)와 공모해 허위 뇌전증 진단을 받는 방법으로 병역의무를 회피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검찰은 송덕호에게 징역 1년을 구형한 바 있다. 변호인 없이 홀로 법정에 선 송덕호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 모두 인정했다.

송덕호는 "개인적인 집안일로 연기 활동을 해야했고, 브로커를 만나 잘못된 선택으로 큰 잘못을 저질렀다"며 "집안일도 해결됐고 기회를 주신다면 군에 입대해서 병역 의무를 다하겠다"고 입대 의지를 보였다.

송덕호는 2018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으로 데뷔, '호텔 델루나'(2019), '슬기로운 의사생활'(2020), '모범택시', 'D.P.'(2021) 등에 출연했다. 이달 방송되는 '이로운 사기'에 출연 예정이었으나 병역 비리에 연루돼 작품에서 하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