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근황 올림픽' 갈무리
2일 유튜브 채널 '근황 올림픽'에는 'KBS 공채 27기 최연소 수석 개그맨 근황, 온몸의 절반을 덜어낸 '개콘' 개그 신동'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 속 송필근은 "대수술과 투병 소식에 깜짝 놀랐다"는 진행자의 말에 "기사 사진을 보고 많이들 불쌍해하셨는데 내가 봐도 지나치게 불쌍하게 나왔다. 어떻게 사진이 그렇게 찍혔냐"며 웃음 지었다.
너무 안타까운 시선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그는 "괜찮다. 아무래도 살이 많이 빠지니까 더 그렇게 보시는 것 같은데 오랜만에 만나는 분들 보면 아무리 밝게 인사해도 안타까워 하는 표정이 다 똑같다"며 "저는 코미디언이 좀 불쌍해 보이거나 동정심을 유발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놀려주셨으면 좋겠다"고 밝게 웃었다.
이어 "저는 오히려 좋은 계기라고 생각하는게 사실상 이상태에서 포털 메인 기사에 뜨고 이러려면 사실 죄를 저지르거나 아파야한다. 후자를 선택한 것일 뿐"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본인이 앓았던 괴사성 췌장염에 대해서 그는 "췌장이 뿜어내는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가 다른 곳으로 흘러 다른 장기 벽이 녹았다"며 "제 몸 속 효소로 제 장기가 녹은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의사가 '많이 심하다. 괴사성 췌장염 중에서도 심한 편'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엑스레이나 CT를 찍으면 배 속에 왼쪽이 거의 염증 액으로 가득 찼던 상황이었고 염증 수치를 0.5를 정상으로 보는데 염증 수치가 35였다"며 "중간에 고비라고 말씀하신 적도 있었고 패혈증이 올 수도 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몸이 잘 버텨줬다"고 말했다.
송필근은 내과 시술를 통해 염증을 빼내려 했으나 복강경 수술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그는 "복강경 수술을 하면서 구멍 7개를 뚫고도 안 돼서 17㎝ 정도 절개를 해서 (내부를) 여러 번 헹궈냈다"며 "5시간 반 정도의 큰 수술이 끝나고 한 달 정도 뒤에 퇴원할 수 있었다"고 힘들었던 순간을 털어놨다.
처음 증상을 알게된 계기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명치쪽이 조였다 풀었다 하는 느낌이 계속 나면서 아팠다"며 "췌장 위치가 등쪽에 가까워 누우면 더 아팠고 엎드려도 마찬가지여서 더 미쳐버리겠더라. 결국 새벽에 응급실로 실려갔다"고 회상했다.
이어 "처음에 병실에 혼자 누워서 천장을 보는데 처음에는 등 가운데서 시작했던게 나중에는 누워도 너무 아프고 그래서 앉아서 밤을 새야했다"며 "그러다 다행히 와이프가 코로나 검사 하고 집으로 들어와 옆에서 같이 있어주면서 말도 걸어주고 해서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크게 아파보니까 결혼식보다 더 크게 감사한 분들이 생기더라"며 "상상하지 않았던 분들이 연락오기도 하고, 송은이 선배라거나 이런분들도 사실 어려운, 높은 선배님인데 '열심히 기도하고있다'고 먼저 연락을 자주 해주셔서 엄청 큰 힘이 됐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2012년 KBS 공채 27기 개그맨으로 데뷔한 송필근은 KBS 2TV '개그콘서트' 속 코너 '놈놈놈'으로 이름을 알렸다. 2014년 KBS 연예대상 코미디 부문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2021년 KBS 2TV '개승자'에 출연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