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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이 된 짧은 生…27클럽 저주 이어지나

  • 보도 : 2018.01.23 09:42
  • 수정 : 2018.01.23 09:42

◆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보여줬지만 젊은 나이에 요절한 '27클럽' 멤버들.

샤이니 종현 27세 生마감 계기
재니스 조플린·커트 코베인 등
같은 나이 요절한 뮤지션 재조명

송년 분위기로 들떴던 지난해 말 연예계에 비보가 전해졌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린 아이돌그룹 샤이니의 메인보컬 종현이 지난달 18일 스스로 목숨을 끊어 팬들을 충격에 빠뜨린 것. 서울 청담동의 한 레지던스에서 갈탄을 피워 자살한 종현은 음악 관계자들로부터 생전 '아이돌의 편견을 깬 뮤지션이자 아티스트'로 평판이 자자했다. 50여곡의 작사·작곡을 통해 보여준 그의 다양한 음악적 시도는 많은 이들을 감복하게 만들었다.

종현이 27살의 젊은 나이로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이후 'Forever 27 club(27클럽)'이 다시금 대중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27클럽이란 27살에 요절한 뮤지션들을 일컫는 말이다. 일부에서 이들의 죽음에 대한 통계적인 연구와 함께 추모를 위한 명단 정리 작업을 시작했다. 이후 미디어를 통해 지속적으로 다뤄졌고 음악평론가 자쉬 헌터와 에릭 시걸스탯은 '27세들: 위대한 록큰롤의 신화'란 책을 통해 이들의 죽음을 조명하기도 했다.

27클럽의 시초라 불리는 뮤지션 로버트 존슨은 오픈 코드 형식이나 소울 창법 등을 현대 블루스에 접목시킨 거장이다. 이에 에릭 클랩튼은 가장 존경하는 뮤지션으로 그를 꼽기도 했다. 1938년 8월 27살의 나이로 사망한 존슨은 죽음의 이유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당시 동료들과 노래를 부르며 떠돌아다니다 한 술집 주인의 부인을 유혹했는데 이에 화가 난 주인이 그가 주문한 위스키에 독약을 탔다는 설이 가장 힘을 받고 있다.

사이키데릭 소울의 여왕으로 불리며 사후 발표한 4번째 정규앨범 'Pearl'이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음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가수 재니스 조플린은 1960년대 당시 최고의 여자 록스타 중 한 명으로 칭송받았다. 그는 '빅 브라더 앤 더 홀딩 컴퍼니'의 리드 싱어로 참여하며 이름을 알렸으며 3개의 정규 앨범을 통해 큰 인기를 얻었지만 1970년 10월 헤로인 과다 복용으로 인해 27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이후 1995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재니스 조플린은 미국 유명 음악잡지 롤링 스톤스 선정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아티스트 100인' 명단에 꾸준하게 이름을 올리는 등 아직도 미국 음악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 독특한 주법과 뛰어난 기타실력으로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지미 헨드릭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기타리스트로 꼽히는 지미 헨드릭스는 기타 줄을 이빨로 뜯는 연주 등의 독특한 주법과 뛰어난 기타실력으로 큰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영국에서 첫 번째 성공을 거둔 후 1967년 미국의 몬터레이 팝 페스티벌, 1969년 우드스탁 페스티벌, 1970년 아일오브와이트 페스티벌 등을 거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폭발적인 인기를 구사하던 그는 27살이던 1970년 9월 18일 수면제를 과다복용한 상태에서 토사물이 기도를 막아 사망했다.

'기타의 신'으로 불린 그가 생전에 발표한 3장의 앨범은 로버트 다이머리가 쓴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앨범 1001장' 목록에 모두 포함됐다.

1991년 개봉한 올리버 스톤 감독이 만든 영화 '도어즈(The Doors)'에서 주인공 발 킬머가 연기한 남성은 27클럽 멤버 중 한 명인 밴드 더 도어즈의 리더 짐 모리슨이다. 1971년 7월 사망한 그는 시인 월리엄 블레이크의 시구 '인식의 문(The Doors Of Perception)'에서 그룹명을 따올 정도로 문학적 견식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시집을 두 권이나 출간하기도 했다. 그의 시적 감성은 '더 도어즈'의 노래 가사에서도 자세히 드러났으며 이런 감성은 밴드의 인기를 높였다.

하지만 인기가 금방 사그라지면서 1971년 '더 도어즈'를 탈퇴한 그는 그해 7월 헤로인 과다복용으로 인해 욕조에서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했다.

영국의 록밴드 '롤링스톤즈'의 초창기 리더이자 창립 멤버인 브라이언 존스도 27클럽의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조용하고 대중의 인기에 연연하지 않는 성격, 특유의 귀족적인 외모와 화려한 패션 스타일로 초기 '롤링스톤즈' 인기의 중심이었던 그는 기타, 시타르, 하모니카, 건반 악기, 마림바 등 많은 악기를 자유자재로 다뤘다. 특히 주 분야인 기타 실력은 지미 헨드릭스 마저 "천재"라고 부를 정도였으며 슬라이드 기타 주법을 대중음악계에 처음으로 도입한 뮤지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존스는 여자친구였던 패션 모델 아니타 팔렌버그와의 결혼식이 1969년에 취소되자 1년여를 폐인으로 보내고 밴드에서도 해고당한다. 해고 1달 뒤 그는 자신의 집 수영장에서 익사체로 발견되고 말았다. 전 세계 팬들은 아직도 그를 추모한다.

세계적 음악 평론가들로부터 90년대 전 세계 록음악의 흐름을 바꾼 록 아이콘을 평가받는 너바나의 보컬 커트 코베인도 27클럽 멤버 중 한 명이다. 커트 코베인은 지난 1994년 4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서 유서와 함께 숨진 지 3일 만에 발견됐다.

경찰은 평소 우울증을 앓던 커트 코베인이 우울증과 마약 중독으로 인해 자살했다고 사건을 종결시켰지만 일각에서는 사망 당시 치사량의 3배가 넘는 헤로인 성분이 검출돼 의문을 품고 있다. 다량의 마약으로 인해 커트 코베인이 스스로 총을 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과 그가 자살에 쓴 총, 유서와 펜에서 그의 지문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는 것이다.

 

◆ 자신의 죽음을 예견했던 재즈 가수 에이미 와인 하우스.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 가수도 있다. 미국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노래'·'올해의 레코드'·'최우수 여성 팝 보컬 퍼포먼스'를 수상하며 혜성처럼 떠오른 세계적 알앤비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가 그 주인공. 블루스와 재즈의 천재로 칭송받은 뛰어난 가수였던 그는 폭력적 성향과 술과 마약에 빠져 살았고 어머니에게는 "나는 오래 살지 못할 것 같다", 매니저와 주변 친구들에게는 "나는 27세 클럽의 멤버가 될 것 같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미 와인하우스는 자신의 운명을 미리 알았지만 술과 마약을 끊지 못했고 결국 2011년 7월 23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급성 알코올 중독.

'27클럽' 멤버가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김진규 대중음악평론가는 "20대 초반 갑자기 큰 인기를 얻고 이후에 나올 음악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약물에 손을 대는데 이러한 행태가 많은 뮤지션들의 생명을 앗아간 결과 '27클럽'의 멤버가 증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