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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부르는 봄 시즌송…"왜 이리 들뜨나 몰라"

  • 보도 : 2019.03.15 15:15
  • 수정 : 2019.03.15 15:15

◆ 다양한 장르의 봄 노래들이 올해도 인기를 얻고 있다.

버스커버스커 '벚꽃엔딩' 등 여전히 인기
BTS·케이윌·10센치도 봄노래 대열 합류

봄의 기운을 온전히 느낄 수 없는 '춘래불사춘'이 계속되고 있다. 쌀쌀한 날씨가 이어졌으며 기온이 조금 올라도 미세먼지 공습으로 인해 완연한 봄 기운을 받을수도 없다. 하지만 대중들은 '가무의민족'답게 음악을 통해 봄을 느끼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벚꽃엔딩', '봄바람' 등 다채롭고 다양한 봄 노래는 아직 겨울을 벗어나지 못한 대중들의 마음을 녹여줄 준비를 마쳤다.

지난 1984년에 발표된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80년대를 대표하는 봄노래로 꼽힌다. '꽃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건만 / 형제떠난 부산항에 갈매기만 슬피우네 / 돌아와요 부산항에 그리운 내 형제여'과 같은 애절한 가사지만 특유의 트로트 멜로디를 지녀 봄의 애절함을 더욱 느끼게 해주는 곡이다. 특히 조용필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귀를 감싸 인기를 끌었다. MC The Max는 2005년 이 곡을 리메이크해 재조명받기도 했다.

봄 노래의 유아독존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은 2019년 봄 가요차트에도 이름을 올리며 '벚꽃좀비'와 '벚꽃연금'이라는 애칭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1년 Mnet '슈퍼스타K3'를 통해 이름을 알린 버스커버스커는 방송 이후 4개월 만에 데뷔 정규 앨범 1집 '버스커 버스커'를 발표했다. 이 앨범의 타이틀곡 '벚꽃엔딩'은 음원사이트 멜론의 연간 차트 3위에 오르는 등 그 해 음악시장은 물론 매년 봄마다 가장 많이 듣는 음악으로 대중들의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이 노래를 작사·작곡한 장범준은 2011년 벚꽃이 만개한 봄 천안 북일고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을 통해 이 노래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으며 눈앞에 서정적인 벚꽃 풍경이 절로 그려지는 것이 이 노래의 특징이다. 어쿠스틱한 멜로디와 장범준의 감미로운 가성은 앞으로도 봄 최고의 노래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해준다.

버스커버스커와 같은 '슈퍼스타K' 우승자 출신인 로이 킴도 우승직후 발매한 '봄봄봄'을 통해 봄하면 생각나는 가수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통기타로만 진행되는 이 노래에서 로이킴은 자신의 주특기인 감미로운 목소리 를 한껏 뽐내며 여심은 물론 봄심까지 사로잡아 가수로서의 입지를 확실하게 다졌다.

남성그룹 하이포(HIGH4)와 아이유가 부른 '봄 사랑 벚꽃 말고'도 2014년 4월에 공개돼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아이유의 특급 지원이라는 타이틀 아래 첫 공개된 이 노래는 사랑의 계절로 여겨지는 봄에 홀로 느끼는 외로움을 재치 있는 가사와 달콤한 멜로디로 표현하고 있다. 펑키한 리듬과 중독성 강한 후렴구로 봄의 청량함을 느낄 수 있으며 외로운 솔로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것이 주요 포인트다.

발라드 가수로 잘 알려진 이문세도 지난 2015년 발매 한 '봄바람'으로 봄 시즌송 전쟁에 합류했다. 기성세대들이 듣기 편한 멜로디와 대중에게 친근한 이문세의 목소리가 콜라보를 이뤄 20·30대는 물론 40·50대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소라가 지난 2004년 발표한 6집 '눈썹달'에 수록된 '봄'도 발표 당시 큰 인기를 끌진 않았지만 입소문을 차츰 타면서 봄이 올때마다 찾는 노래로 자리잡았다. 호소력 깊은 이소라의 목소리와 '겨울이 가고 봄이 또 오면 손 닿을만큼 올까요'등의 서정적 가사는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있다.

지난 2007년 경향신문이 선정한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두 장의 앨범이 수록되어 있는 대한민국 여성 포크 록의 대모인 장필순도 2011년 윤종신과의 콜라보레이션 앨범을 통해 봄을 재촉하는 '결국 봄'이라는 노래를 발표했다. 윤종신이 작곡한 상쾌한 멜로디와 장필순의 몽환적인 목소리는 예상과는 다르게 찰떡같은 궁합을 보여주며 매년 봄노래를 찾는 팬들에게 선물같은 음악이 되고 있다.

미국 빌보드 차트에 6달 연속 오르며 세계적인 그룹으로 거듭난 방탄소년단도 봄노래를 갖고 있다. 지난 2017년 2월에 발표한 앨범 'YOU NEVER WALK ALONE'에 수록된 '봄날'이 그 곡. 이 노래는 'DNA', 'IDOL' 등과 함께 방탄소년단의 대표 노래로 자리매김했으며 '봄날'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경기도 양주시 일영역은 봄만 되면 방탄소년단의 팬들이 이곳을 찾아 세계적인 관광지로 변한다.

뛰어난 가창력을 자랑하는 케이윌의 대표곡 '러브 블러썸'도 봄을 재촉하는 노래 중 하나다. 2013년 발표된 이 곡은 '봄이 와, 이 거리 위에 / 봄이 와, 나의 가슴속에 / 왜 이리 나 들뜨나 몰라 oh' 등의 가사로 케이윌의 팬들은 물론 각종 영상을 만드는 1인 크리에이터들이 꼽은 봄 대표곡 리스트에 빠지지 않고 있다.

봄을 찬양하는 가사가 아닌 시기와 질투로 가득한 밴드 10cm의 '봄이 좋냐?'도 대표적인 봄 노래 중 하나다. 가사 속에서는 봄에 더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커플 들을 저주하며 솔로들의 외로운 마음을 대변하고 있어 매력적이다.

SBS 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 OST로 처음 공개된 '우연히 봄'은 래퍼 로꼬와 걸그룹 여자친구 멤버 유주가 함께 불러 화제가 됐으며 봄과 어울리는 부드러운 멜로디에 유주의 파워풀한 보컬, 로꼬의 장난스러운 듯한 랩이 더해져 드라마보다 더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 밖에도 어쿠스틱콜라보의 '그대와 나 설레임', 이지형 의 '봄의 기적', 멜로망스 '부끄럼', 김현철 '봄이 와' 등 이 봄을 대표하는 노래로 리스너들의 귀를 만족시켜주고 있다.

가요계에 시즌송이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성우진 대중음악평론가는 "시즌송은 가요 시장의 환경 변화가 불러온 불가피한 현상이다"라며 "1~2개월 마다 급변하는 '음원 시장'으로 변하면서 '시의성'은 더욱 중요해졌고 '벚꽃엔딩'과 같은 시즌송은 유행으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