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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무한도전' 그 13년간의 발자취

  • 보도 : 2018.05.14 11:32
  • 수정 : 2018.05.14 11:32

◆ 사진: 지난 13년간 대한민국의 토요일을 책임졌던 MBC '무한도전'.

유재석·박명수·정준하 등 큰 사랑 받아
김태호PD "시즌2 아직 몰라…조심스럽다"

'대한민국이 가장 사랑하는 TV프로그램 1위(한국갤럽)' 지난 2005년부터 13년간 대한민국의 토요일 저녁을 책임졌던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지난달 7일과 14일, 21일 MBC는 '무한도전'의 역사를 돌아보고 멤버들·제작진의 소회를 듣는 '무한도전-13년의 토요일'을 방송했다. 그동안 전파를 탔던 특집들 중 베스트와 워스트 특집을 모아 추억을 나눈 것.

2005년 4월 MBC '강력추천 토요일'의 한 코너로 시작한 '무한도전'은 '무(모)한 도전', '무(리)한 도전, '무한도전-퀴즈의 달인' 등의 다양한 포맷을 선보이며 시청자들과의 거리를 좁혀왔고 LPGA 프로골퍼 미셸위가 출연한 '미셸위 특집'부터 단독 편성됐다.

이후 차승원, 이경규 등 톱스타들이 게스트로 출연하면서 인기를 끌었고 재치 있는 자막과 몸을 사리지 않는 출연진의 활약은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슈와 토픽을 적절히 짚어주는 기획은  감동을 안겼으며 대표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게 해줬다. '무한도전'이 인기를 끌자 '1박2일', '패밀리가 떴다', '런닝맨' 등 리얼 버라이어티 콘셉트의 예능이 줄을 이어 등장했다.

역사적 이슈를 예능 프로그램에서 언급하고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의 문제도 거론하면서 무한도전은 '공익+예능' 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 과정에서 일명 '무도빠' 라고 불리는 수많은 열혈팬들이 생기기도 했다. '무도빠'를 자처하는 한 팬은 13년 동안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건강한 웃음과 감동을 시청자들과 나눠온 것"이라고 말했다.

'무한도전'은 13년간 '대한민국 평균 이하'의 멤버들이 봅슬레이, 프로레슬링, 조정, 댄스스포츠 등 다양한 종목에 도전하며 웃음과 감동을 줬다. 멤버들 역시 13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방송인으로서 '무한도전'과 함께 성장했다.

한국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방송인 1위인 유재석은 '무한도전'을 만나고서부터 국민MC 타이틀을 달기 시작했다. 프로그램 합류 전에도 국내 최고 MC였던 유재석은 '무한도전'을 만난 뒤 최정상급 MC로 올라섰다. '무한도전'은 유재석에게 사랑의 오작교가 되기도 했다. 유재석은 '무한도전'을 통해 현재의 아내 나경은 아나운서와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

특유의 비호감 캐릭터로 성공한 '무한도전' 맏형인 박명수는 자칭 '쩜오(1.5)' 연예인으로 '겉은 까칠해도 속은 따뜻한 형'으로 자리 잡았다. 천부적인 개그맨답게 '무한도전'에서 방송이 잘 풀리지 않으면 느닷없이 '쪼쪼댄스'를 추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얼굴 분장으로 웃음을 전하고, 어두웠던 과거도 웃음 코드로 승화하며 인기를 얻었다.

게스트로 출연해 '식신'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인기를 끈 정준하는 유재석의 권유로 '무한도전'에 고정 멤버로 들어왔다. '쩌리짱' 캐릭터를 오랜 기간 유지하면서 인기를 높였고 박명수와 '하와수' 콤비로 큰 사랑을 받았다. 또 레슬링 특집 WM7과 같은 에피소드에서는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추격전에서는 농락의 타깃으로 '바보형' 이미지를 쌓아 왔다.

하하 역시 정준하와 마찬가지로 게스트로 출발했다. 이후 코너 중 하나인 '무한뉴스'에서 무한 단신 발언으로 '단신 꼬마' 이미지를 굳혔고 무식과 백치 캐릭터로 사랑 받았다.

'무한도전'의 시작을 함께했던 노홍철은 '돌+아이' 캐릭터와 사기꾼 캐릭터를 적절하게 섞어가며 큰 사랑을 받았지만 2014년 11월 8일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켜 자진 하차했다.

'무한도전' 레전드 멤버인 정형돈은 2015년 11월12일 불안장애 등 건강상 이유로 '무한도전' 잠정 하차를 결정했다. 이후 복귀를 준비하다 불안장애가 심해지면서 2016년 7얼 29일 정식 하차를 표명했다.

무한도전이 멤버들의 군 입대, 사건사고로 인한 하차 등으로 위기를 겪을 당시 투입됐던 길, 전진, 황광희, 양세형, 조세호 등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며 빈자리를 메웠다.

'무한도전'이 항상 호평만 받은 것은 아니다. 12년 동안 방송을 지속하면서 소재가 진부해졌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몇몇 특집은 일본 방송사들의 소재를 베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무한도전'에서 진행한 '달력 만들기'와 '재생 에너지' 특집은 일본 요미우리TV '하마짱또'에서 진행했던 '두 남자의 달력 in 베트남'과 니폰TV '다노아라시'의 '에너지' 편의 아이디어를 차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언어파괴에 대한 권고를 받기도 했다. 2007년 '무한도전'은 2006년 방송분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욕설 등 언어파괴를 이유로 2회의 권고 처분을 받았다. 또한 한글문화연대 선정 '우리말 해침꾼'으로 선정됐다.

2014년 '홍철아 장가가자!' 특집은 노홍철이 여성의 조건과 외모를 따져 소개팅 상대를 찾았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았다. 여론의 직격탄을 맞은 '무한도전'은 결국 공식사과하고 유재석이 리더로서 곤장을 맞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무한도전을 이끌며 초보에서 스타가 된 김태호 PD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008년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며 제 모든 것을 쏟았기 때문에 책도 읽고 여행도 하며 쥐어짜고 비어내다 못해 건조기로 돌려 바싹 말린 것 같은 비어 있는 나를 채우려 한다"고 종영소감을 전했다. 그는 "나는 '무한도전'으로 돌아오고 싶다. 돌아온다면 시청자들의 기대감에 어긋나지 않는 모습으로 복귀하겠다. 다만 지금은 다음에 대해서 전혀 생각한 바가 없을 정도로 메말라 있다. 자유롭게 시간을 갖고 싶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MBC는 시즌2를 언급하기도 했지만 그 날이 언제일지 기약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