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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하거나 사무치거나 '겨울 시즌송'

  • 보도 : 2017.11.28 15:08
  • 수정 : 2017.11.28 15:54

◆ 리메이크곡 '커플'로 아이돌들을 제치고 음원차트 1위에 오른 젝스키스.

미스터투 '하얀 겨울' 등 연말 맞아 재조명

몸과 마음까지 얼어붙게 만드는 겨울. 매서운 칼바람에 여유까지 잃기 쉬운 계절이지만 매년 다양한 시즌송이 등장해 감성을 되살려준다.

1990년대의 겨울 시즌송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1993년에 발표된 미스터 투의 '하얀 겨울'은 90년대를 대표하는 겨울 노래로 꼽힌다. '언제부터인지 그댈 멀게 느낀 건 / 다른 누군가와 함께 있는 걸 본 후…힘든 이별이란 말을 전할 수밖에 / 아무 생각 할 수 없어 그저 돌아설 뿐'과 같은 애절한 가사지만 경쾌한 멜로디를 지녀 반전의 느낌을 주는 곡이다. 특히 미스터 투의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가 귀를 감싸 인기를 끌었다. 김범수와 박정현은 2012년 이 곡을 리메이크해 재조명받기도 했다.

90년대 대표 솔로 여가수로 꼽히는 강수지는 '혼자만의 겨울'로 20년 전 겨울을 따뜻하게 물들였다. 강수지의 가냘픈 목소리가 밝은 멜로디와 어우러져 팬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tvN 순위프로그램 '명단공개'에서 '대한민국 대표 겨울송' 1위로 선정된 젝스키스의 '커플'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곡이다. 'Oh Love 왜 이제서야 나를 찾아온거야' 등 애정어린 가사가 가요팬들의 심금을 울렸다. 지난해 젝스키스가 리메이크해 발표한 직후 쟁쟁한 아이돌들을 제치고 음원차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댄스그룹으로 유명한 터보와 DJ DOC도 겨울 노래의 대표주자들이다. DJ DOC의 대표 겨울송인 '겨울 이야기'는 1996년 1월 발매한 정규 3집 '디제2덕(D除2德)'의 타이틀곡으로 신나는 멜로디와 재치 있는 가사가 돋보인다. DJ DOC는 이 곡이 좋은 반응을 얻어 돌아온 여름에는 '여름 이야기'도 발매했다.

여름의 대표 가수로 꼽혔던 터보는 1996년 'White Love(스키장에서)'와 1997년 '회상'으로 겨울까지 접수했다. 최근 방송된 예능프로그램에도 등장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은 곡들이다.

2000년대에는 실력파 가수들의 겨울 시즌송이 속속 등장해 가요팬들의 귀를 호강시켰다.

 

◆ 겨울만 되면 생각나는 '눈의 꽃'을 부른 박효신.

봄만 되면 온 거리를 수놓는 '벚꽃엔딩'이 등장하기 전 겨울을 장식하는 대표곡이 2004년 발표된 바 있다. 그 주인공은 감성 발라더 박효신의 '눈의 꽃'이다. 2004년 겨울 방송된 KBS2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 수록된 이 곡은 2003년 일본의 나카시마 미카가 발표한 정규 2집 타이틀곡 '유키노하나(雪の華)'를 리메이크했다. 실제 눈이 한 망울씩 천천히 떨어지는 듯 담담하게 진행되는 멜로디라인에 박효신이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를 살려 읊조리듯 내뱉는다.

2006년 그룹 SG워너비의 김용준과 브라운아이드걸스 멤버 가인이 함께 부른 '머스트 해브 러브(Must Have Love)'는 겨울하면 빼놓을 수 없는 노래다. 밝고 경쾌한 분위기가 돋보인 이 곡은 김용준과 가인의 감미로운 하모니가 듣는 이들로 하여금 달달한 느낌을 들게 한다. 지금까지도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 길거리에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곡 중 하나다.

2010년대부터는 기존 가수들뿐 아니라 재야의 실력파인 인디 가수들의 감성을 담은 겨울송들이 가요시장에 나왔다.

2012년 박효신, 성시경, 서인국, 이석훈, 빅스 등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총출동해 부른 '크리스마스니까'는 2012년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상위권을 휩쓸며 대표 크리스마스송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로맨틱한 목소리의 성시경, 감성을 자극하는 박효신, SG워너비의 메인 보컬 이석훈 등 가창력에선 우열을 가리기 힘든 뮤지션들이 한 곡에 목소리를 더했다는 사실만으로 주목 받은 곡이다.

 

◆ 겨울 감성을 자극하는 R&B 싱어송라이터 그룹 어반자카파.

인디로 출발한 후 각종 음악 프로그램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R&B 싱어송라이터 그룹 어반자카파의 '코끝에 겨울'도 2010년대를 대표하는 겨울 감성송이다. 이달 초 신곡 '그때의 나, 그때의 우리'로 컴백한 어반자카파는 이번 신곡을 통해 겨울 감성을 한껏 자극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둘'을 통해 색다른 음악을 보여줬던 아이유는 지난 2011년 발표한 '미리 메리크리스마스'를 통해 통통 튀는 특유의 감성을 겨울에도 이어갔다.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OST '겨울사랑'을 부른 더원은 호소력 짙은 목소리에 겨울 감성을 가득 실었다. 이 곡은 대중들이 좋아하는 정통 발라드의 멜로디를 그대로 따라가면서 드라마가 끝난 이후에도 인기를 끌었다.

가요계에 시즌송이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성우진 대중음악평론가는 "시즌송은 가요 시장의 환경 변화가 불러온 불가피한 현상이다"라며 "1~2개월 마다 급변하는 ‘음원 시장’으로 변하면서 '시의성'은 더욱 중요해졌고 '눈의 꽃', '벚꽃엔딩'과 같은 시즌송은 유행으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